Writing

Flower

 

새벽 귀갓길 집 앞에서 본 
널 닮은 꽃 
행복을 담아 너에게 전해주고 싶은 
마음뿐이지만

널 닮아 예쁜 꽃이기에 
꽃을 보고 네가 떠올랐기에

그저 바라만 보고 있을 뿐이다

곁에 네가 없을 때
이 꽃을 보고 위안 삼을 수 있도록
너와 겹쳐 미소 지울 수 있도록
이곳에 오래오래 남았으면 한다

계절이 바뀌어 사라진다고 할지라도
너를 만난 이 계절이 오면
다시 반갑게, 예쁘게
피어나 반겨주겠지

예쁜 꽃에게 
예쁜 당신에게 

공허했던 내 마음속에 
피어나줘서 고마워요

그 꽃을 키워주고, 지켜주는 게
이젠 내 일이 되어버렸어요

앞으로도 시들지 않게, 쓰러지지 않게
최선을 다해 사랑할게요
지금처럼, 지금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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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pace

 

일에 치여 시간이 어떻게 지나가는 줄 몰랐던 나는
저번 주 주말에 만났던 그녀를 보고 나서야
여름이 왔다는 걸 깨달았다

틈 없었던 일상에 
너는 내게 안식처였던 걸까

빽빽한 일상 그 작은 틈 속에


이렇게 커다란 공간이 생겼던 건

우연이 아니라 네가 줬던 마음으로 
만들어진 것이겠지

한 치에 의심 없이
행복으로 가득 채워진 이 공간에서

나는 휴식을 취하고
활력을 얻을 수 있게 되었다

요즘 들어 웃음이 많아진 너를 보면
어쩌면 네게도 같은 이유가 생겼을지도 
모른다는 생각이 들었다

네게도 여름이 왔음을 바라며
오늘도 행복을 채워 넣는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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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에 우는 매미


누굴 그리 애타게 찾는지
시간이 얼마 남지 않은 건지
지금이 아니면 사라질까

때에 맞지 않게 울고 있다

남들의 시선에서

이상하다고, 불편하다고, 불쾌하다고
비난받을 걸 알면서도

그런 건 전혀 상관없는 걸까
용기인 걸까 오기인 걸까

아랑곳하지 않고
혼자서 울고 있다

나는 어땠을까

마음에 담아두고 있던 그 사람을
시기가 맞지 않다고, 어울리지 않다고,
취향이 다르다고, 환경이 다르다고

시작도, 도전도 해보지 않고
스스로 내린 결말에 
잘했다고, 경험이라고, 이것도 사랑이라고
위로하며 떠나보낸 건 아니었을까

울고 있는 저 매미에게 용기를 얻을 수 
있었던 건 

숨겨왔던 마음속 한 편의
후회와 투정 탓이었겠지

생각에 빠져 한참을 헤매던 나는
조용해진 새벽이 왔음을 알아차렸다.

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다.
불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.

저녁에 우는 매미처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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