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녁에 우는 매미


누굴 그리 애타게 찾는지
시간이 얼마 남지 않은 건지
지금이 아니면 사라질까

때에 맞지 않게 울고 있다

남들의 시선에서

이상하다고, 불편하다고, 불쾌하다고
비난받을 걸 알면서도

그런 건 전혀 상관없는 걸까
용기인 걸까 오기인 걸까

아랑곳하지 않고
혼자서 울고 있다

나는 어땠을까

마음에 담아두고 있던 그 사람을
시기가 맞지 않다고, 어울리지 않다고,
취향이 다르다고, 환경이 다르다고

시작도, 도전도 해보지 않고
스스로 내린 결말에 
잘했다고, 경험이라고, 이것도 사랑이라고
위로하며 떠나보낸 건 아니었을까

울고 있는 저 매미에게 용기를 얻을 수 
있었던 건 

숨겨왔던 마음속 한 편의
후회와 투정 탓이었겠지

생각에 빠져 한참을 헤매던 나는
조용해진 새벽이 왔음을 알아차렸다.

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다.
불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.

저녁에 우는 매미처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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